살벌한 오늘의 서울에도 때로 예고 없이 소낙비가 내리는 초저녁 주택가 입구를 스치면 많은 아주머니나 어린 자녀들이 우산을 들고 목바른 풍경을 본다. 그럴때마다 나는 초승달이 지고 까맣게 어두운 고개에서 지금은 다시 뵈올 수 없는 아버지의 하얀 두루마기를 기다리느라 우리 형제가 등을 맞대고 추위를 견디었던 무섭고도 적막한 밤이 그립다.
- 최석운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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