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힐링열풍에는 다만 자기 이야기를 강박적으로 풀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을지언정 그것을 들릴만한 이야기로 가공하는 수고와 노력을 엿볼 수 없다. 왜 그럴까? 그들은 돈을 주고 그들이 마음대로 떠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구매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바로 우리는 공론장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아닌 자신의 사적인 푸념을 일대일로만 풀어놓고 힐링하려는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에서 보편성을 발견하려 하기보다는 개별적인 해결책만을 바란다. 그렇다면 이 힐링과다 시대에 멘토란 뭘 하는 사람들일까. 그들이 개별적인 경험을 보편적으로 이끌어내는 안내자가 아니라 어쩌면 개별적인 맞춤형 상담사에 불과한 것 아닐까. 이 시대의 멘토란 소비자가 구매한 세련된 시간제 점쟁이들에 다름없지 않을까.
- <단속사회> 엄기호 지음, 제 2장 소통 : 위로를 구매하라 중. 더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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