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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성공과 실패의 차이/오일만 논설위원
느낌디자이너
2016. 5. 2. 16:59
대학교 때 일이다. 늘 주위에 미인이 끊이지 않던 친구가 있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장동건이나 송중기 스타일의 꽃미남은 아니다, 그렇다고 돈 많은 부잣집 도련님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한 말이지만, 여자들이 좋아할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듯하다.
한번은 그 친구와 술자리를 갖게 됐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아.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이 뭐냐"라고 넌지시 물었다. 그 친구 답변이 걸작이었다. "남자들은 늘씬하고 예쁜 아가씨들을 만나면 대부분 남자 친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십준팔구 말도 못 걸고 포기하지만 나는 아니다, 무조건 시도하면 성공의 확류은 절반이 된다. 반대로 시도도 안 하면 확률은 제로다, " 뭔가 머리를 때렸다. 고수에게 한 수 배운 기분으로 한잔 진하게 마신 기억이 새롭다.
삼포(연애,결혼,출산)을 넘어선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들의 좌절이 안타깝다. 꿈조차 빼앗아 간 팍팍한 현실이 야속하고 때론 분노도 치속을 것이다. 그렇다고 도전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하면 희망마저 사라진다. 실패해도 좋다는 두둑한 배짱과 도전 정신만 닜으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 않을까.
출처: 서울신문 [길섶에서]